“시진핑 4연임 여부와 후계 구도, 10월 4중전회에서 윤곽 드러날 것”

베이다이허 회의 개막, 공산당과 군 주도권 시진핑이 놓을 것이란 소문 불거져
시진핑 측근들 잇단 실각, 아직 ‘이상징후’ 없지만 역대급 당·정·군 교체 가능성

베이다이허는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280㎞ 떨어진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의 해변 휴양지이다. 보하이만에 접한 이 지역은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23도 정도로 서늘한 여름철 피서지다. 중국 4대 피서지 중 하나인 이곳에 중국 전·현직 지도부의 별장 수백 개가 있다. 중국 지도부는 매년 여름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 겸 국내외 주요 현안을 논의해왔다. 이 모임을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부른다.

첫 회의는 1958년 8월 열렸는데, 당시 마오쩌둥 주석과 저우언라이 총리가 참석한 회의에서 대약진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또 대만의 진먼다오 포격과 인민공사 설립 등을 결정하기도 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1987년부터 매년 여는 것으로 정례화됐다. 회의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고, 내용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 개최 시기는 대체로 매년 8월 초로, 대략 2주 정도 열린다. 당·정·군 원로들과 전직 지도부는 7월 말께 집결하고 현직 지도부는 8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해방군 창립기념 행사를 마치고 합류한다. 중국 전·현직 지도부는 이 회의에서 가을에 열리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의 주요 의제와 각종 정책 및 인사 문제 등을 사전 조율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베이다이허 회의가 열렸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8월 3일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공식 서열 5위)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위임을 받아 베이다이허에서 휴가 중인 전문가들을 찾아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매년 각계 전문가들을 베이다이허로 초청해 휴가를 보내도록 해왔고, 대표를 전문가가 모인 장소에 보내 일종의 격려를 해왔다. 이런 관례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말한다.

CCTV는 “베이다이허에 과학기술과 철학·사회과학 분야 전문가, 기초 연구 분야 청년 인재 등이 모여 휴가를 보내고 있다”면서 “차이 서기가 전문가들 모임에서 중국식 현대화와 강국 건설, 민족 부흥의 위업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이다이허는 중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결정하는 권력 암투의 장이다. [중앙포토]
베이다이허는 중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결정하는 권력 암투의 장이다. [중앙포토]

권력의 총구를 누가 조종할까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이번 회의에서 대만을 비롯해 중화권 언론매체들이 거론해왔던 시 주석 실각설의 진위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최근 중국의 권력 구도가 1인 지배에서 집단 체제로 개편될 것이라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 당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 주석에서 물러나 국가주석직만 유지하고 딩쉐샹 부총리가 당 총서기, 장유샤 군사위 부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특히 중화권 언론매체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 사위의 ‘비정상적 상황’을 언급하면서, 시 주석이 군 통수권자로서 제대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는 ‘시 주석이 측근인 허웨이둥과 먀오화를 각각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위원으로 임명해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그 측근들을 숙청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허웨이둥은 부패 혐의로 조사받고 있으며, 먀오화는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은 명목상 중앙군사위 주석으로 남아 있지만, 실제 군권은 이미 장유샤가 장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마이클 플린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6월 27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현재 중국에서 분명한 권력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며 시 주석 실각설을 주장했다. 미국 육군 중장 출신으로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역임한 플린 전 보좌관은 중국의 고위층과 군부 동향에 대한 정보에 정통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자유시보>는 “시 주석이 당 총서기 자리에서 물러나는 대신 딩쉐샹을 후임에 앉히고, 천지닝은 총리, 장유샤는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는 ‘3인 지도체제’에 합의했다”는 시나리오까지 보도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槍杆子裏面出政權)’는 마오 전 주석의 말처럼, 중앙군사위는 중국에서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조직이다. 중국에서 군부는 국가가 아닌 공산당이 통제한다. 인민해방군은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의 지휘를 받는다. 중국 역대 지도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맡지 않았던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군사위 주석으로서 실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025년 3월 중국공산당 전국인민대표회의 폐막식에서 위원 중 유일하게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등을 돌린 장유샤 중앙군사위 부주석. 시진핑 실각설의 트리거가 된 장면이었다. [AP=연합뉴스]

맹우 시진핑과 장유샤가 갈라선 배경

중앙군사위는 주석과 부주석 2명, 위원 4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직은 국방부장, 연합참모장, 정치공작부 주임, 기율검사위원회 주임이 각각 맡는다. 중앙군사위 주석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다. 그런데 전체 7명의 구성원 중에서 현재 3명이나 공석인 상태다. 이들 중 2명은 시 주석의 최측근이라는 말을 들어온 허웨이둥 부주석과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다.

군부 서열 3위인 허 부주석은 최근까지 5개월 넘게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군부 서열 5위인 먀 주임은 부패 혐의로 중앙군사위 위원직에서 해임됐다. 게다가 국방부장으로서 당연직인 중앙군사위 위원에 선임됐던 웨이펑허와 리상푸도 잇따라 부패 혐의로 실각했다. 이들은 모두 시 주석이 발탁한 인물들이었다. 또 후임인 둥쥔 국방부장도 아직 위원으로 선임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유샤 부주석이 중앙군사위를 좌지우지하는 등 군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중국 군부는 이른바 월전방(越戰帮)과 대해방(臺海幇)으로 양분돼 있다. 월전방은 1979년 베트남과의 전쟁에 참전했던 군부 인사들이다. 장유샤 부주석이 핵심으로 공군과 로켓군 부대가 중추다. 산시방(陕西帮)이라고도 한다. 대해방은 대만해협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근무했던 장성 출신 모임이다. 파벌 수장은 허웨이둥 부주석이다. 푸젠방(福建幇)이라고도 불린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과는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게다가 두 사람의 부친은 전우였다. 장 부주석과 시 주석의 아버지 장쭝쉰 장군과 시중쉰 전 국무원 부총리는 국공내전 당시 서북야전군(제1야전군)에서 함께 싸웠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서로 친분을 쌓아왔다. 시 주석보다 세 살 많은 장 부주석은 18세에 병사로 입대해 군 최고 계급 상장(한국군 계급으로 대장)에 올랐다. 특히 장 부주석은 윈난성 주둔 제14집단군 중대장으로 1979년 중국과 베트남의 전쟁에 참전했다. 1984년에는 베트남과 싸운 라오산 전투에도 참전했다. 이후 베이징군구와 선양군구 부사령원을 거쳐 2012년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 겸 중앙군사위위원이 돼 군부 핵심에 진입했다. 2017년 공산당 정치국 위원, 2018년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올라 군부 2인자로 올랐다.

시 주석과 장 부주석의 관계에 금이 간 것은 2022년 제20차 공산당 당 대회부터였다. 당시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을 확정한 시 주석은 종신 집권을 위해 군부를 완전히 장악할 필요가 있었다. 시 주석은 이를 위해 ‘67세 이상이면 유임 가능하지만 68세 이상이면 퇴임해야 한다’는 이른바 칠상팔하(七上八下) 원칙에 따라 장 부주석에게 퇴진을 요구했다. 당시 장 부주석은 72세였고, 시 주석은 69세였다. 이때 장 부주석은 시 주석에게 “당신도 칠상팔하 원칙에 따라 물러나야 하는데 왜 나만 사퇴해야 하느냐”면서 퇴진을 거부했다.

이후 시 주석은 자신의 측근들인 허웨이둥 부주석과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을 앞세워 장 부주석의 측근 장성들을 대거 숙청했다. 하지만 장 부주석도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원로들과 태자당 2세들의 지원을 받아 반격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 주석의 비서 출신으로 복심이란 말을 들어온 중사오쥔 중앙군사위 판공청주임이 국방대학 정치위원으로 밀려난 것을 들 수 있다. 또 중국군 인사를 총괄하는 먀오화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낙마해 조사를 받고 있다. 푸젠성 출신인 먀전 정치공작부 주임은 시 주석의 군부 대리인이라는 말을 들어왔다. 게다가 시 주석의 군부 오른팔인 허 부주석도 3월 11일 전인대 직후 체포돼 조사를 받다 5월 초에는 자살설도 나왔다.

게다가 장 부주석이 군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장 부주석이 중앙군사위 부주석 직에 1959년 당시 국가주석이었던 류샤오치의 아들 류위안을 발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민해방군 정치위원을 맡고 있는 류위안은 시 주석의 숙적이다. 실제로 2015년 류위안은 군 사령관 재임 중 시 주석의 군 개혁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임한 바 있다. 류위안이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복귀한다면 군부 내의 시 주석 세력 척결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장 부주석은 동부전구를 제외한 북부, 중부, 남부의 3대 전구들을 장악하고 있다고 한다.

2023년 8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 대회에서 시진핑(오른쪽) 권력의 위력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 벌어졌다. 후진타오(가운데) 전 중국 국가주석이 폐막식 도중 끌려나간 것이다. [AP=연합뉴스]

브릭스 회의 불참은 쿠데타 우려 때문?

그런가 하면 당 요직에 있는 인사들도 대거 물갈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조직부장 리간제와 통전부장 스타이펑이 자리바꿈을 한 것을 들 수 있다.

조직부장은 당 전체의 인사를 담당하는 요직으로, 2027년 21차 당 대회 때 누구를 올리고 내릴지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리간제는 시 주석의 칭화대학 동창인 천시가 추천한 인물이다. 반면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당교 교장일 때 부교장으로 있던 스타이펑은 리커창 전 총리의 베이징대학 동창이다. 공청단에 가까운 인물이다. 또 시 주석 측근인 마싱루이 신장·웨이우얼(위구르) 당서기가 돌연 해임되고, 천샤오장 통일전선부 상무부부장이 기용됐다. 마 전 서기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과 같은 고향인 산둥성 윈청 출신이다.

지난 6월 30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매우 이례적인 결정을 내린 것도 주목된다. 중국 최고 권력 기구인 정치국은 이 회의에서 ‘정책결정 및 조정기관’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그동안 분야별 영도소조(領導小組·특정 영역의 사무를 총괄·주도하는 조직)를 통해 모든 분야에서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등 절대 권력을 행사해왔다. 때문에 이번에 신설된 조직의 역할은 시 주석이 무소불위로 휘둘렀던 의사결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시 주석의 권력을 뒤흔드는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일련의 중화권 언론 매체들과 전직 미국 고위인사의 ‘시 주석 실각설’ 주장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미국 싱크탱크인 제임스타운 재단의 정기 간행물 ‘차이나 브리프’가 6월 23일 자 25권 12호에서 중국 전문가인 윌리 람 선임연구원은 “인민일보·신화통신·CCTV 등 중국에서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되는 관영언론이 시 주석을 거론하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면서 “이는 시 주석이 주요 정책 결정 영역에서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근거로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7월 6~7일)에 시 주석이 불참한 것을 들 수 있다. 신흥 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는 미국 등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다자 협의체로, 중국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모임이다. 시 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은 2013년 집권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브릭스 브라질 정상회의가 중국 주도로 회원국·파트너국을 20개국으로 늘린 이후 첫 정상급 모임이기 때문에 시 주석의 불참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중화권 언론 매체들은 “시 주석이 중국을 떠난 사이 내부 급변 사태를 우려해 브라질을 방문하지 않은 것”이라고 추측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7월 23일자 1면에 군에 대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과 이를 확립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것을 강조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는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와 정면 배치되는 논조다.

반면 시 주석 실각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은 4월 베트남 등 동남아 3개국, 5월에는 러시아, 6월에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대외 외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언제 축출될지 모른다면 시 주석이 이렇게 매달 해외 순방을 다녀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시 주석은 6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0분간 전화통화를 가졌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9월 3일 열릴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와 열병식에서 시 주석이 연설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이 당 정치국 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건재를 확인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집권 13년 차를 맞았고 그동안 권력기구 개혁과 반부패 캠페인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해온 만큼, 지금의 군부와 당의 인사 문제를 ‘시진핑파(시자쥔)’와 ‘비(非)시진핑파’의 대립보다는 ‘시진핑파 내부’의 경쟁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쩌민 파벌이 시진핑 손 들어준 정황

이런 가운데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7월 30일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10월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열릴 4중전회의 주요 의제는 제15차 5개년 계획 제정에 대한 논의가 될 예정이다. 올해는 제14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로, 내년부터 15차 5개년 계획이 실시된다. 특히 이번에 열릴 4중전회는 향후 시 주석의 4연임 여부와 후계 구도 등 권력 구조 개편의 밑그림이 짜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4중전회는 그동안 8월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공청단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 원로들과 장쩌민 전 주석 파벌이 10월 개최에 합의했다.

장 부주석 측은 8월 초 베이다이허 회의에 이어 8월 말 4중전회를 열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의 개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고, 일부 당 원로들도 이에 동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진핑파와 반시진핑파 사이에서 중도적 입장을 보이던 장쩌민 파벌의 쩡칭훙 전 부주석 등이 10월 4중전회 개최를 강력하게 제안해 이를 관철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이 10월 4중전회를 주장하는 것은 4중 전회의 8월 개최가 너무 성급한 데다 자칫하면 공산당 내부의 단결을 저해하고 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열린 베이다이허 회의는 10월 4중전회를 앞두고 권력 구도 개편을 위한 준비 모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 4중전회는 과거에도 정치적 전환점이 된 적이 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열린 13기 4중전회에선 자오쯔양 당시 총서기의 당내 직위가 박탈됐고, 1999년 15기 4중전회에선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으로 지명돼 차기 후계자로 낙점받았다. 시 주석도 2009년 17기 4중전회 당시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됐고, 이후 최고 지도자가 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월 4중전회에선 최소 5명의 중앙위원이 교체될 수 있으며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도 “당·정·군 고위급 인사들의 교체 등이 4중전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72세인 시 주석은 ‘황제’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중국을 철권 통치해왔다. 시 주석은 공산당의 전통인 집단지도 체제를 해체하고 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3연임하면서 1인 독재체제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시 주석의 절대 권력이 어느 정도 균열 조짐을 보인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후계구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베이다이허 회의와 10월 4중전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자를 결정하는 문제를 놓고 물밑에서 심각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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